여행의 목적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깊은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진화했다. 트립닷컴 그룹과 구글이 발표한 '왜 여행하는가(Why Travel?)' 리포트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제 여행은 '자기표현'의 수단이다. 미식, 패션 등 특정 취향을 깊이 파고드는 여행이 대표적이다. 실제 '미식 여행'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18% 늘었고, 특히 한국의 광장시장은 외국인 검색량이 40% 이상 급증하며 새로운 미식 성지로 떠올랐다. 서울과 상하이는 유럽 여행객 사이에서 새로운 패션 목적지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한 힐링을 넘어 '성장'과 '연결'을 추구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스키와 스파를 결합한 상품처럼 신체 활동을 통해 회복하는 '액티브 웰니스'가 주목받고,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위해 기꺼이 해외 원정을 떠나는 '팬덤 여행'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는 여행이 개인의 경험을 넘어 공동체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 계획 방식 역시 AI 기술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AI에게 여행 설계를 맡기는 검색량이 190%나 증가한 것은, 기술이 맞춤형 여정을 만드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